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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첫 장학생 연수, 넓어진 시야 첨부파일

    카테고리 : [2019]|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19.08.12 | 조회수 : 236

    글로벌조리학과 / *


    복학 이후, 처음으로 학교에서 가는 연수이고 게다가 우송 장학생으로서 가는 것이라 긴장이 되고 떨렸다. 우송 장학생으로서 단순히 즐기고 오기보단, 연수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더 넓은 시야를 가지고 싶다는 막연한 기대를 안고 출국을 준비했다. 사실 학교에서 인도네시아 친구들과 수업도 들어보았지만, 인도네시아가 어떤 나라인지 잘 몰랐기 때문에 걱정도 많이 들었다. 짧지 않은 비행시간에 출국 전 쉬고 있을 때, 이사장님께서 많은 걸 얻고 오면 좋겠다는 말씀에 46일간의 짧지 않은 일정에서 내가 어떠한 시각을 넓힐 수 있을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여러 생각을 하며 7시간의 비행 이후, 도착한 첫날은 생각보다 정신이 없었고, 바로 호텔로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별다른 것을 보지는 못했지만, 오토바이가 매우 많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둘째 날에는 본격적으로 일정을 시작했는데, 우송대학교와 교류하는 Binus 대학교에 가서 인도네시아 언어 수업을 듣고, 전통악기를 배워보고, 한국의 전통 문양이 그려진 부채를 같이 만들면서 전통 문양에 대해 의미를 알려주고, 인도네시아 전통 옷감인 바틱 체험과 다 같이 식사를 하면서 우리가 준비한 기념품을 주는 시간을 가졌다. 악기를 연주할 때 아직 다들 어색한 사이였지만, 같이 화음을 맞추고 악보에 따라 연주하다 보니 금세 친해질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바쁜 일정 속에서 많은 걸 느끼고 생각했는데, 인도네시아어를 배우면서 어순이 우리나라와 아주 다르지 않았고, 알파벳을 사용해서 읽기 어렵지 않았다. 시티투어를 하며 수도인 자카르타에는 높은 건물들과 이슬람 사원들이 생각보다 곳곳에 많이 자리 잡고 있어서 도시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셋째 날에는 자카르타공항에서 발리에 있는 덴파사르 공항으로 이동했다. 공항에 있는 음식점들은 우리나라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있었는데 빵/규동/일본 디저트 점들이 많았다.

    넷째 날엔 발리 관광을 했는데 따나 롯 해상 사원, 가루다 공원, 울루와뚜 절벽사원, 빠당빠당 해변을 관광했다. 이슬람교가 대부분인 자카르타와는 다르게 발리는 힌두교가 90%라 사원에는 여러 신의 조각들이 있었고, 가루다 공원에는 어떻게 만들었는지 짐작도 가지 않는 거대한 신들의 조각상들과 넓은 공원이 펼쳐져 있었다. 점심으로는 퓨전 중식 음식점에서 식사했다. 빠당빠당 해변은 작은 해변이었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이었다. 확실히 세계적인 관광도시답게 세계 여러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았다. 관광을 마친 후, 다 같이 한국에서도 유명한 마포갈매기 식당에서 한동안 먹지 못했던 한식을 먹고, 그날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섯째 날에는 점심에 이사장님과 함께 오리요리를 먹었고, 근처 재래시장과 쇼핑몰을 돌아다녔다. 쇼핑몰에는 루왁 커피가 정말 많이 있었고, 향신료도 굉장히 많이 팔고 있었다. 누사두아 해변으로 이동해서 다들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고, 왕족들이 먹는 우리나라로 치면 궁중요리를 하는 음식점으로 가서 음식을 먹었다. 밥을 종업원들이 접시에 올려주고, 여러 메인 요리가 큰 바구니 같은 접시에 담겨서 나왔는데, 향신료가 강하지 않고 한국인들도 충분히 먹을 수 있게 잘 조리되고 정갈하게 나왔다. 식사 후에 기념품을 파는 큰 백화점을 들르고 덴파사르 공항으로 이동해서 한국으로 귀국했다.

    바쁘고, 촘촘한 일정 속에서 많은 걸 느꼈는데, 이동하는 차 안에서 이사장님께서 우리나라가 관광객이 많아도 몇백만 명인데 발리 같은 경우는 몇천만이 찾는 관광도시이다. 몇 년 후에는 더 많아지고 커질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하셨다. 실제로 관광을 하면서 인도네시아와 발리는 생각보다 크고 세계적인 관광도시 치고는 더 많은 가게와 호텔이 들어올 수 있는 곳이 많았다. 그리고 오기 전까지는 몰랐지만, 생각 외로 중식과 일식의 영향이 많이 들어와 있었는데, 역사적으로 식민지 경험도 있고, 중국인들의 이주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동양 대한 거부감이 없는 곳이었다

    글로벌조리학과 학생으로서 들었던 생각은 우리나라 또한 여러 문화에 중국과 일본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아왔고, 우리 식문화가 더 세계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순하게 미국과 같은 큰 서양 대륙에 진출하는 것이 아닌, 우리 식문화를 조금 더 수용하기 쉬운 곳인 인도네시아 같은 곳부터 진출하는 것이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전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므로 영향력이 훨씬 더 클 수 있다. 그리고 일정을 진행하며 계속 본 오토바이들은 대부분 택시, 배달 오토바이였다. 우리나라만 배달문화가 발달한 줄 알아서, 다른 나라는 배달이라는 개념은 있어도 서비스가 떨어질 줄 알았는데, 매우 큰 사업이었다. 우리나라 음식점들은 대부분 배달을 하는데 여기서 우리가 진출해서 꼭 호텔이나 파인 레스토랑이 아닌 일반 음식점을 해도 인기를 끌 수 있다면 배달로 인해 성공할 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했다 

    또한, 해변을 돌아다니다 보니 세계에서 서핑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는데, 서양인들이 많다 보니 쌀이 주식인 나라지만 서구 음식이 생각보다 대단히 많았다. 하지만 돌아다니다 보니 제과 제빵 부분에서는 조금 약한 모습이 보였는데, 전통 디저트를 제외하면 제대로 된 디저트 전문점이나 빵집은 없었던 것 같았다. 공항이나 쇼핑몰을 돌아다니면서 본 제과제빵 집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조금 부족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어딜 돌아다니던 마카롱 집, 빵집 등 제과제빵을 전문적으로 하는 곳을 발견할 수 있어서 과포화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이렇게 해외로 진출해서 현지인과 관광객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가게를 연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제과제빵뿐만 아니라 이곳의 음식문화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볶고, 숯불에 굽고, 매운 삼발 소스를 이용하는데, 바비큐 집이 별로 없었다. 세계에서 숯불로 고기를 잘 구워 내는 곳은 우리나라가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종교적 이유를 고려해서 다양한 고기를 준비해서 현지인들이 좋아할 수 있게 고깃집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언어 또한 배우기 쉬우므로 만약 내가 여러 경험을 쌓고 더 많이 배워 이곳에 온다면 충분히 재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우송 장학생이 아니어서 방학 중에 이런 연수를 다녀오지 않았다면  여전히 인도네시아라는 나라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을 것이고, 몇천만이 다녀가는 관광지에서 가능성을 발견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이런 경험을 하게 해준 이사장님과 계획해 주신 담당 교수님들에게 너무나 감사하다. 이번 연수를 통해서 아직 내가 우물 안 개구리처럼 보는 시야가 좁았다는 것을 알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배우고, 보고, 경험해서,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제일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