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경영학과 / 조*지
2023년도 4학년, 저는 4년제 대학 생활의 끝자락에서 우송 장학회의 신입생이 되었습니다. 드디어 흔히 말하는 ‘갓생’을
살아온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길목이 트인 것 같아 마냥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일본 연수 중 가장 놀라웠던 것은 우송 장학생들의 어학 능력이었습니다. 연수가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이미 몇몇 우송 장학생들이 현지인과 대화하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하지만 충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송 장학생의 대다수가 Free Talking으로 2개 국어가 가능했으며, 적지 않은 인원이 3개 국어 이상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우송 장학생이 되기 위한 신청서를 작성했을 때 적었듯, 저는 무언가를 ‘동경’한다는 것이 사람을 발전시키는 큰 동력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제게, 현재 상황에서 우송 장학회보다 더 많은 ‘어학 공부’ 원동력을 얻을 수 있는 곳은 없을 거라고 확신했습니다.
이제는 같은 우송 장학생으로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느슨해졌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확실한 동기 부여를 얻게 되었습니다. 30여 명의 우송 장학생이 전부 저의 귀감이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일본 도심 한복판에 있는 캠퍼스, 각자의 개성을 살려 입은 패션, 항상 친절한 서비스직원의 태도와 영어 구사 능력, 쓰레기가 없는 길거리 등 눈으로 직접 보지 않고서야 알 수 없던 틀에 박힌 관념들이 지난 5일간 계속 변화했습니다.
덕분에 한국에서는 절대 해볼 수 없는 경험도 해봤습니다.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에서 귀여운 일본 캐릭터 티셔츠와 괴수가 그려진 티셔츠를 두 벌 구매했고, 똑같은 옷을 산 장학생 선배와 함께 도쿄를 내리 돌아다녔습니다. 그날 마주친 여러 명의 일본 사람들은 아무도 저희를 비웃지 않았고, 오히려 말을 건 모두가 티셔츠를 칭찬해 주었습니다.
저는 일본인들이 주는 이런 특유의 자유로움에 가미된 편안함을 배우고 싶어졌습니다. 항상 빨리빨리를 외치고 타인의 시선에 위축되는 한국 사회와 일본이 더 많은 문화를 교류한다면, 한국의 국민 의식 부분이 많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연수의 마지막 일정이었던 강평 시간도 기억에 남습니다. “비록 올해가 저의 처음이자 마지막 연수일지라도, 끝까지 열심히 참여해 보겠습니다.”라는 말에, 교수님께서는 마지막이 아니라며, 졸업 후에도 오면 된다고 따듯하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아직 아이 태를 벗지 못한 학생들의 예측할 수 없는 모습까지도 존중하며 꾸지람 한번 없이 이끌어 주신 선생님의 모습도, 일본에서까지 학생들 한 명 한 명에게 눈을 맞추며 먼저 인사를 건네주신 이사장님의 인자하신 미소도 전부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는 연수 이전부터 인간이 살아가면서 지치지 않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종종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계속해서 바뀌지만, 근 몇 년간 제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추억’이라고 답했습니다.
인간은 언젠가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때마다 제 행복했던 추억 상자를 열어보곤 합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해외 어학연수를 다녀왔던 한 달간의 San Francisco 추억이 평생에 더는 없을 자양분이 될 줄 알았는데, 이번 우송 장학생으로서 다녀온 연수가 모든 것을 송두리째 바꿔놨습니다.
장학생들과 함께 어울리며 계속 얘기했던 말이 있습니다. 바로 ‘Something special’입니다. 이번 연수는 제가 특별해질 기회가 되었습니다. 단순한 행복을 넘어, 평생에 다시 없을 황홀했던 기억으로 각인되었습니다.
저를 우송 장학회의 일원으로 뽑아주신 것, 그리고 이러한 교류를 통해 제게 ‘동경’할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 주신 것, 또 평생 무너지지 않을 ‘추억’을 주신 것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저는 이제 이 기억을 마음속에 가득 담아 어디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발판삼아 더욱 성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인천공항 이케부쿠로 거리
메이지 신궁 도쿄 디즈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