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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우송장학생 해외연수(일본오카학원)를 다녀와서 첨부파일

    카테고리 : [2026]|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026.08.04 | 조회수 : 31

    솔브릿지경영학부 / 박*진


    지난 712일부터 726일까지 일본 나고야 오카학원대학으로 2주간 일본어 단기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일본을 가보는 만큼, 연수를 준비하기 위해 진행된 3번의 오리엔테이션 참석도 즐거웠고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여행이 설레고도 긴장됐었습니다. 나고야 공항에 도착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제가 일본에 도착했다는 사실이 체감되지 않았었지만, 즐비하게 보이는 일본어가 낯설게 느껴져, 이 단기연수 전에 일본어 공부를 하고 올걸, 하는 짧은 후회와 앞으로의 2주가 걱정되기도 했었습니다. 간간이 보이는 한국어와 영어가 그토록 반가웠던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너무 읽고 싶고, 이해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공항에 도착한 순간부터 앞으로 2주간 일본어를 열심히 배우고 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나고야 공항으로 귀여운 종이 팻말과 함께 우리를 환영해주기 위해 온 세 명의 오카학원대학 친구들과 한 분의 교수님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특히나 일본 친구들에게 말도 걸어보고 싶고 더 많은 대화를 하루 빨리 하고 싶었는데 일본어가 약해 여전히 망설이던 찰나, 사야카와 하나라는 친구가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걸어줘서 마음이 한결 놓이고 고마웠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한국을 좋아하는 게 느껴졌던 이 친구들 덕분에 제 2주가 더욱 재밌고 의미 있었습니다.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을 한 뒤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정기권을 사러 갔는데, 디지털과 카드 결제 방식이 상용화 되어 있는 한국과 달리 여전히 현금을 주로 사용하는 일본의 생활 방식이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역무원과 대화할 때 너무 긴장이 돼 땀을 배로 흘렸었지만 점차 교통카드 사용 방식에 익숙해지고 너무 어려워서 진땀이 나던 일본 지하철도, 나고야에 머물면서 하루에도 몇 번이고 탔던 메이조 라인은 이제 서울 지하철 2호선만큼이나 익숙해졌습니다.

    오카학원대학에서의 첫 날, 오리엔테이션 중 교수님께서 지난 과거 속 일본이 한국에게 했던 안 좋은 일들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씀을 하셨을 때, 너무 예상하지 못한 말씀을 하셔서 깜짝 놀랐지만 그만큼 감사했습니다. 현재 솔브릿지에서 일본인 친구와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 저로서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그 친구들도, 여기 오카학원대학 교수님 분들, 그리고 한국과 한국의 문화를 사랑해주는 이 친구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부디 교수님과 같은 생각을 하는 일본인이 많기를,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과거의 과오를 묵인하지 않으며 함께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미래를 도모하는 한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 모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능 선택과목으로 동아시아사와 세계사를 했던 학생으로서, 일본의 역사에 대해서도 그 흐름을 익히 알고 있고 그래서 더욱 아리마츠 거리에서 했던 시보리 염색 전통 문화 체험과 전통 말차 다도 체험 역시 기억에 남습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서 있기도 힘든 여름이었지만 그 속에서 저희를 환영해주시고 또 유의미한 체험을 준비해주셨던 모든 관계자 분들의 환한 미소가 여전히 떠오릅니다. 박물관들과 체험공간에서 봤던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설명하는 글들을 만날 때면 반갑기도 했고, 이론으로만 배우던 역사와 인물이 실존했던 문화적 공간을 누비는 일은 상당히 생경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2주 연수 중간 중간 우송장학생 친구들과 갔었던 코메다 커피샵도 기억에 남습니다. 나고야에서부터 시작 돼 이젠 일본에서 매우 유명해진 이 커피샵은, 아침의 특정한 시간동안 커피를 시키면 빵이 같이 나오며, 빵에 잼과 계란소스를 올려 먹을 수도 있지만 팥을 발라 먹을 수 있는 게 신기했습니다. 또한 일본 편의점이나 평범한 음식점에서 먹는 계란에 관련된 모든 음식은 다 맛있었습니다. 비린 맛 보다는 고소하고 신선한 노른자가 기억에 남고, 전부터 일본 사람들은 왜 그렇게 계란 특히 노른자를 많이 먹을까 신기했는데, 이번에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도요아케 시장님을 뵈러 갔던 날도 생생히 기억이 납니다. 한 명씩 일어나 일본에서 하고 싶은 것들을 시장님께 말씀드리는 시간이 있었는데, 수업을 듣고 있지만 여전히 일본어가 부족해 영어로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게 너무 아쉬웠지만 시장님께서는 한 명 한 명의 말을 경청해주시고 진심으로 격려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시장님께서는 저희를 위해 선물도 준비해주시고 회의장 의석에도 앉아볼 수 있게 해주셨으며 사진 요청에도 친절하게 응해주셨습니다. 시장님께서 하루 핸드폰 사용을 2시간으로 제한하자는 조례를 통과시키셨다 들었는데, 누구보다 도요아케시 사람들의 건강과 행복을 생각하시고 스마트폰 밖의 세상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인 것 같았습니다.

    평소 미소장국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미소카츠와 야끼니꾸를 먹을 때 함께 나왔던 미소 장국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한국 일본 음식점에서 나오는 미소장국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진한 미소된장의 맛이 기억에 남고, 오래 그리울 것 같습니다. 또한 평소에 녹차나 말차를 즐겨 마시는 편이 아니었는데, 아리마츠에서 전통 말차 다도체험을 했을 때 그 깊은 맛이 시중에 판매되는 말차 티백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사실 일본에 오면 꼭 다다미방, 료칸을 체험해보고 싶었는데 전통 다도를 체험해볼 수 있는 그 공간이 일본의 전통 가옥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다음에 개인적으로 일본에 오게 되거든 꼭 다다미방에서 머물 예정입니다.

    사카에 역과 나고야 역을 2주에 걸쳐 셀 수 없이 많이 다녀왔고 썸머파티 중에 친해진 일본인 친구의 추천으로 한국에서부터 너무 먹어보고 싶었던 몬자야끼를 드디어 먹어봤습니다. 몬자야끼는 한국에는 없는 음식 스타일이라, 되게 신기했는데 맛있었고, 한국에서도 몬자야끼를 먹기 위해 앞으로 맛집을 찾아다니게 될 것 같습니다.

    또한 교류회를 통해 더 많은 일본인 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서예 체험도 해보고, 사무라이 복장을 착용 그리고 마지막엔 여름에 추는 일본 전통 춤 공연도 추고, 어르신들과 그 자리에 있던 순천향 대학교, 우송대학교, 우송장학생, 오카대학학원 친구들까지 한데 모여 다같이 춰 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특히 서예가 많이 기억에 남는데,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멋들어지게 쓰기가 어렵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제 앞에서 너무 쉽게 한자를 쓰시는 선생님들을 보니, 그 분들의 시간과 노력이 확 체감되었습니다. 사무라이 옷은 입어보지 않았지만 오카학원대학을 처음 방문했던 그 날 입어봤던 기모노의 한 종류의 하카마가 너무 예뻐서 오래 기억이 남습니다. 기모노도 입어보고 싶었는데 준비되어 있는 의상이 없어 아쉬웠습니다. 다음엔 꼭 일본의 유명한 축제가 있을 때 다시 와서, 기모노를 입고 현지 축제를 즐겨보고 싶습니다.

    썸머 파티를 통해 새로운 일본인 친구도 많이 사귀고, 함께 불꽃 놀이를 해볼 수 있어서 그것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날이 많이 더운 데도 땀을 뻘뻘 흘려가며 저희에게 새 불꽃을 나눠주고 불을 붙여주던 일본인 친구들이 고마웠고, 이렇게 일본인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면 보낼수록 꼭, 일본어를 배워서 다시 만나는 날엔 유창하게 일본어로 대화하기를, 제가 일본어로 말하면 그 친구는 한국어로 답하는, 그런 재밌는 대화를 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아 오기를 바라게 됐습니다.

    2주간 수업과 마지막 보고회 준비를 도와주신 사다 교수님께서는 저희가 궁금해 하는 일본의 일상 표현들을 자세하고도 정확하게, 그리고 최대한 많이 가르쳐주셨습니다. 땀을 흘리고 있는 저희를 위해 쿨링 티슈를 주시거나 작은 간식을 주시는 등 저희를 잘 챙겨주셨고 2주라는 단기 연수 학생들임에도 저희를 많이 아껴주시는 게 감사했습니다. 선생님의 수업이 있어서 점점 한국에 갈 날이 가까워질수록 일본어 듣는 귀가 트여 일상적인 표현은 느낌으로라도 캐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일본어에 계속해서 애정과 흥미를 가질 수 있게끔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일본에서 약 30년을 거주 중이신 교수님의 특별 강의도 들었는데, 국제학교 재학 중이며 해외 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제 입장에서 일본의 취업 시장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약 90분의 시간이 정말 소중하게 느껴졌고 아직 1학년이라 깊이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제 선택의 폭이 교수님 덕분에 늘어났고 한국과 다른 듯 비슷한 일본의 취업 준비 과정에서 제가 알고 있는 한국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보는 시간이 재밌었습니다,

    보고회와 수료식을 하는 데에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날씨가 너무 더워서 힘들기도 했지만 매일 아침 등굣길에 텅 빈 기차에 앉아 맞은편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을 영원히 잊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정말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았고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지브리에 녹여내는 일본의 여름과 풍경은 미화된 것이 아니라 실재한다는 게 좋았고, 호텔에서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한 두 편의 일본 영화를 보며 잠들던 그 2주가 정말 꿈만 같습니다.

    공식적인 마지막 행사로 일본인 친구들의 한국어 콘테스트도 관람했는데, 대본을 모두 외워서 말하는 학생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졌고, 일본어는 잘 모르지만 영어로 학교생활을 하는 학생으로서 얼마나 그 친구들이 열심히 준비했는지 느껴져서 고마웠습니다. 내년에도 이 단기 연수에 오게 된다면 한국인 학생들이 일본어로 스피치를 준비해 콘테스트에 참여하는 게 어떻겠냐는 한 교수님의 농담도 기억에 납니다.

    이런 공식적으로 오카학원대학에서 준비해주신 수업이나 일정 외에도 약 2주간 부지런히 나고야를 돌아다니며 일본이 진심으로 좋아졌고 더 궁금해졌으며, 또한 한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있는 친구들의 고충을 잠깐이나마 체감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습니다. 언어가 익숙하지 않은 나라에서 부모님이나 친한 친구 하나 없이 여행도 아닌 공부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압박감으로 다가올지 느껴졌고, 앞으로 몇 번이고 새롭게 저희 솔브릿지에서 시간을 보낼 국제학생들에게 더욱 잘 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 있는 솔브릿지를 찾아준 친구들에게 한 학기동안 최선을 다 해 잘해주고 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생활했던 제 한 학기가 오카학원대학 친구들이 제게 그런 의미인 것처럼, 이젠 본국으로 돌아간 그 친구들로 하여금 좋은 기억으로 남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 사람이, 한 번의 경험이, 특정한 기간이 한 나라에 대한 이미지를 충분히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줬던 2주이자 한국과 일본 사이에 더 밝은 미래가 저, 함께 갔던 우송 장학생 학생들, 우송대학교 학생들 그리고 순천향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더욱 펼쳐지기를 진심으로 고대합니다.